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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10.22 [16:03]
제3회 의제헌·김명배문학상 시상식을 개최.
 
황선영

 의제헌·김명배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시인 양수창)는 2020년 10월 9일 낮 12시, 천안의 버들로41에서 코로나19 방역에 의거하여 조촐하게 최소의 인원만 모여 제3회 의제헌·김명배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였다.

이번 제3회 수상자는 대상에 김선아 시인, 작품상에 유종인 시인, 특별상에 최정숙 교수가 상패와 상금을 수여받았다.

▲     © 편집부

 

박목월 시인의 제자로 평생 고향 천안에서 신서정시를 표방하여 주옥같은 시작품을 많이 남겼으며 많은 후학들을 가르쳐 문단에 진출시킨 김명배 시인의 업적을 기리며 실력 있는 후배 시인을 발굴하여 창작지원금을 상금으로 수여하여 시창작의 열의를 고취시키려는 취지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공모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좀 위축된 느낌이 있었지만, 40여명의 실력 있는 시인과 평론가가 관심을 가지고 원고를 제출하였다. 금년도에 응모한 시인들 가운데 이미 신춘문예를 통과한 시인들이 5명이나 참여하여 객관적인 실력을 이미 인정받은 작품으로 경쟁을 하였다.


이에 운영위원회는 비대면 심사와 블라인드 심사 방식으로 심사위원들이 응모한 시인들의 정보를 전혀 모르는 가운데 오직 작품만 비교 검토하여 대상과 작품상을 선별하도록 하였다.
심사위원장은 김백겸 시인이 맡았으며, 본심 심사위윈으로 최세균시인이 수고하였다.
1차 예심에서 10명의 작품을 선별하여 약 50여 편의 작품을 2차 예심 위원들에게 넘겼는데, 2차 예심은 제2회 때 대상을 받은 우진용 시인과 작품상을 수상한 이재봉 시인이 심사를 맡아 비대면으로 심사숙고하여 4명의 시를 각각 3편씩 총 12편을 선정하여 본심에 넘겼다.


본심에서 대상작은 김백겸 시인과 최세균 시인이 A시인으로 표기된 김선아 시인의 [가시를 발라내다]를 동일하게 지목하여 쉽게 선정되었고, 작품상 선정에서 심사위원장 김백겸 시인은 B시인으로 표기된 유종인 시인의 시 [가시 엉겅퀴 뿌리를 생각함]과 기타 A시인 곧 김선아 시인의 시 [겨울 강]과 C시인의 시 한편을 작품상 후보로 지목하였고, 심사위원 최세균 시인은 유종인 시인의 시 [산 먹이] 한 편만 작품상으로 지목하여,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한 결과 대상에는 김선아 시인의 시작품 3편을, 작품상으로는 유종인시인의 시작품 3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심사위원회의 결정과 별도로 운영위원회에서는 앞으로 김명배 시인의 주옥같은 시들이 많은 평론가들의 연구로 새로운 평가를 받기 바라는 취지에서 [김명배시의 민속적 원형성]이라는 제목으로 평론을 응모한 평론가 최정숙 교수(호서대)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였다.

전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하는 형국에서 시상식을 성대하게 할 입장이 되지 못하여 방역에 만전을 기하여 최소의 인원만 모여 시상식이라고 부르기보다 차라리 상패전달식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참여인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촐하게 시상식을 거행하였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 작품상과 특별상은 상패와 상금 각100만원씩 수여하였다.

대상 수상자 김선아 시인은 천안여고 출신으로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교직에 몸담았다가 정년  퇴임하였으며, 2011년 늦은 나이에 <문학청춘>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는데,  치열한 시정신으로 시창작에 힘쓰는 시인으로 숨은 보석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변 문인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품상 수상자 유종인 시인은 1996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하였고,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분,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에 당선하였다. 지리산문학상, 송순문학상, 지훈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경주 동리목월문예대학 시창작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 ◇

▲     © 편집부

 

■제3회 대상 김선아 시인의 수상작품■

가시를 발라내다 

 선인장에 주저앉듯 당신의 문전에 주저앉은 적 있었어, 내 몸속 뼈대 가운데 가장 혹독한 가시는 당신의 묵묵부답. 폭염의 한철, 물 한 방울 들이킬 수 없었을 선인장이 빼어든 응답은 하필, 가시. 찔레꽃 철조망 위를 기어가는 자벌레의 배면같이, 사막의 슬하에 엎드려 한사코 묵언을 고집하는 당신의 첨탑 끝을 올려다보았어. 족집게는 그래, 눈물이었어. 꽃차례의 입김도 무용지물, 눈물이 사막 깊숙이 스며들기를 기다려 눈시울에 박혀있던 가시 발라내면, 또르르 맑은 생수 한 컵쯤 받아낼 것 같은 어느, 멀리서 쓰름매미 또 한 번 자지러지는 처서 무렵이었어.

 

겨울 강  

 거두절미의 자세가 저것일까. 세상사 밑바닥 혼자 견디는 겨울 강을, 꽝꽝 얼어 혹독한 빙판에 이마도장 무릎도장 새겨 넣듯 오직 한 가지 자세로 드문드문 놓아준 억새방석마저 밀쳐놓고, 천만 개의 손으로 잔등을 덮어주려 다가서는 함박눈마저 거절하고, 삶의 급물살에서 빠져나와 숨소리도 납작 엎드린 겨울 강을, 어서 몸 일으키라고 잡아끄는 북풍의 가슴깃도 끝끝내 털어내는 저 겨울 강의 시린 어깨를, 본다. 따순 물 한 숟갈 떠 넣어주려 무릎 세우다 어둠 속에 주저앉는 저녁노을의 눈꼬리도 가만가만, 눈물 마를 때까지 본다.

 

까맣다

 꽃 진 자리를 문질러 본다. 적막의 뒷모습이 주르륵 밀린다.뜨거운 호흡 지나간 혈관마다 눈물이 가라앉아 까맣다.버림받은 자가 가엾으니까, 떠나간 자가 남겨 놓은 체온이 저러할 듯싶다.손톱 밑에 못 박힐 때 피어나던 빛깔 같은꽃잎 하나,적막의 뒷모습에 말라붙어 있다.마저 문질러 본다.


■제3회 작품상 유종인 시인의 수상작품■
산 먹이

알바 문제로 아내와 딸의 언성이 높아지자 아내가 뜨던 밥을 개수대에 쓸어버리고방으로 들어가니 딸마저 몇 술 먹던 밥을 덩달아 개수대에 버리고 제 방으로 들어갔다아내와 딸애의 밥이 개수대에서 만나는 뜨악한 일요일 아침이다한낮이 되고 나는 개수대에 버려진 모녀의 밥을 비닐에 담아 집을 나섰다터질까 봐 흰 비닐의 밥을 검은 비닐로 한 번 더 싸서 산자락에 갔다질퍽해진 산길을 벗어나 가방의 비닐을 풀어 놓는다늦겨울 햇살이 비치는 산그늘에 마파두부 덮밥을 내려놓는다.이 산의 누군지는 몰라도내 딸과 아내가 다투고 남은 문제로 누군지 모르는 너희가마파두부 덮밥을 먹게 되니 축하한다마음이 상해 입맛이 놓아 버린 그 붉은 마파두부 덮밥으로산중에 뱃구레가 홀쭉해진 너희가 다시침샘이 돌고 입맛이 돌아오니 축하한다축하한다 나는 잠시 입맛이 떨어진 식구들 때문에이 궁색한 산 먹이를 너희에게 돌리니미안하지만 축하한다

 

가시엉겅퀴 뿌리를 생각함

발이 차구나,이 한겨울에그 한여름에 도서관 뒤편 산자락에서 뽑다 놓친 가시엉겅퀴 뿌리를 생각한다손에는 몇 개의 가시살짝 박혔다 계곡물에 씻겨 내려갔지만여름내 가시 몽둥이 같은 보랏빛 꽃대를 밀어 올린 엉겅퀴 뿌리는이 겨울에 눈밭 땅속 살림을 어떻게 견디는지 생각한다한해살이 두해살이를 넘어만년 죽음 곁에 우뚝할 청춘을 여투고 쟁이는지 생각한다사랑이 오면 그것이 꽃만 말고가시도 내고 시퍼런 가시 잎도 내어나를 찌르고 할퀴며 달려들어 뒹구는 짐승처럼아직 달달하고 뜨거운 사랑의 피가 몇 종지나 남았느냐고 되묻는 통에손등과 팔에 흘리며 흘리다 만 피를 입술로 닦아 마시는 날을가시엉겅퀴 뿌리는 무척이나 훔치고 싶어 언 땅속에서도 갑갑증이 이는가 생각한다마음을 궁굴리니 줄기며 가지 그보다 먼저 솟는 가시를 이 봄에도 제일 먼저 낼 것인지 생각한다

 

숲의 기적

다람쥐나 청설모가입안 가득한 상수리 열매를 어쩌지 못해도린곁 어웅한 데다그걸 파묻어 버리곤 더러 잊는다고 한다나 같으면 나무 십자가라도 세워 놓았을 그곳을까맣게 잊어버린 탓에먼 훗날 푸른 어깨를 겯고 숲이 나온다 한다기억보다 먼저망각이 품고 나온 숲,그 망각 때문에 울울창창해진 숲용서보다 웅숭깊은 망각,어딘가 잊어 둔 파란 눈의 감정도여러 대륙에 걸쳐 사는 당신도어쩌면 망각을 옹립한 탓에


기사입력: 2020/10/16 [09:18]  최종편집: ⓒ 천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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